유아인 "당신은 앵무새인지" 일침…김성준 앵커 "불쾌했다면 사과"

정려원 수상소감 두고, 제 3자끼리 온라인 설전 '화제'

조광형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1.03 17: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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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년째 '기자'라는 한 우물을 파 온 조광형 기자입니다. 다양한 분야를 거쳐 현재는 연예·방송 전문 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뉴데일리 지면은 물론, 지상파 방송과 종편 등에서 매주 연예가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남보다 한 발 앞선 보도와, 깊이 있는 뉴스 전달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배우 유아인이 유명 지상파 앵커와 온라인상에서 때아닌 '설전'을 벌여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논란의 단초를 제공한 장본인은 SBS 김성준 앵커. 김 앵커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도 2년 전 유아인의 느끼하면서도 소름돋는 수상소감은 없었다"며 "정려원한테 기대를 걸었는데 생각보다 아니었다. 왜 수많은 훌륭한 연기자들이 연말 시상식 무대에만 서면 연기를 못할까?"라는 글을 게재했다.

다분히 정려원의 수더분한 수상 소감을 '디스'한 이 글이 올라오자, 이튿날 동료 배우인 유아인이 김성준 앵커를 겨냥, "당신의 소명을 잘 성찰해 보길 바란다"며 대놓고 맹폭을 퍼부었다.

유아인은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성준 님께서 쓰신 트윗을 보았다"며 "저는 수상소감을 훌륭하게 연기하는 연기자가 아니어서 답변드릴 자격이 부족할지도 모르겠으나 SBS 시상식 방송의 수상자 역할을 해 본 사람으로서 몇 말씀 올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아인은 "'시상식 방송'은 큐시트와 대본을 가지고 진행되지만, 수상소감은 연극이 아니"라며 "시청자와 창작자가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소중한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극이라면 즉흥극이겠죠. 우리는 도대체 그 일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참여해야 할까요. 시상식 무대는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 타인에게 진심을 전하는 소중한 무대입니다. 연극 무대가 아니란 말입니다.


또한 유아인은 "SBS 보도국 부장, SBS 보도국 앵커, SBS 청와대 출입기자인 당신은 연기자인지, 직업인인지, 앵무새인지, 사람인지, 그 직업이 어떠한 직업인지, 자신의 소명을 스스로 잘 성찰해 보기를 바란다"면서 "연극 무대에 올라간 배우의 잘하는 연기를 보고 싶으시면, 시상식 말고 공연장 찾으시기를 추천한다"고 점잖게 김 앵커를 꾸짖는 글로 비판 글을 매조지했다.

한편, 김 앵커는 자신의 발언이 커다란 논란을 빚자, 트위터에 글을 재차 올려 정식으로 사과의 입장을 전달했다.

먼저 김 앵커는 2일 "불과 하루 만에 제가 좋아하는 배우 두 분에게 상처를 입힌 시청자가 사과의 글을 올린다"며 "정려원의 자연스러우면서 독특한 연기 스타일로 미뤄 수상소감도 남다를 것으로 기대했었다"고 문제의 '디스 발언'을 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김 앵커는 "(정려원의)성폭행 피해자를 보듬는 수상소감은 인상적이었다"며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칭찬 받는 것을 보고 마음 속으로 박수도 보냈다"고 밝혔지만, "군더더기 인사말을 빼고 좀더 완성된 입장을 내놨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짤막한 비평도 곁들였다.

김 앵커는 "잘한 걸 칭찬하는 데는 인색한 반면 개인적인 아쉬움을 자제하지 못하고 공개적으로 불명확하게 언급한 점은 제 잘못"이라며 "정려원과 팬들께 사과드리고, 유아인이나 다른 배우들께서 마지막 표현에 불쾌하셨다면 이 역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려원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KBS연기대상)최우수 연기상' 수상 소감 전문.

안녕하십니까, 2017 이듬이를 만나 분에 넘치게 행복했던 정려원입니다.

무대에 올라가서 진짜 하나도 안떨고 멋지게 수상소감발표하고 싶었는데 너무 떨어서 하고싶은말도 제대로 못하고 감사드릴분들도 다 감사드리지 못해 이곳에서 다시 공/개인적으로 올리게 되었어요.

우선 마녀의 법정을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시청자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마녀의 법정에서 다뤘던 성범죄성폭력이라는 주제는 우리사회에 감기처럼 만연하게 일상처럼 퍼져나가 있지만,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않습니다.

범죄 피해자중 유일하게 성범죄 피해자분들은 소리를 높이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성적수치심이 동반되기때문입니다. 우리사회가 성범죄성폭력 범죄에 대한 법이 강화가 되어서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을수있길 바랍니다. 그래서 피해자들도 용기내서 목소리를 높일수있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저도 사실 이분야에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이 모든얘기들을 할수 있게 깊은 울림으로 모든배우들에게 감동을 주신 정도윤 작가님 진심으로 감사드리구요, 김영균감독님 백상훈 피디님 지병헌 씨피님 강병택 씨피님. 정말 최고에요..멋있어요.

그리고 이번 촬영을 통해 좋은 기운들만 주셔서 배우들이 편하게 연기할수있게 만들어주신 마녀의 법정 스텝 여러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박성 카메라 감독님 지병헌 씨피님 그리고 조연출 경은이 특히 감사드립니다. 긍정적인 에너지로 현장을 천국으로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아부식구들, 김여진 전광렬선배님, 선배님들 때문에 저도 더 멋진 선배가 되고싶어졌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현민아..너가 다했어. 진심이야. 매번 진심이어서 너무 행복했어 넌 최고의 파트너야.

그리고 매회 특별출연해주셔서 에피소드 주인공을 맡아 혼신의 힘을 다해 올인해서 연기해주신 배우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 에너지를 받아 저희도 더 열심히 촬영할수있었어요.

현장안에서 같이 고생한 다솜이 슬기 경미 오성이, 그리고 현장밖에서 열심히 뛰어준 짝꿍 윤미씨 명선이 순철오빠 홍민기 이사님 상석이 신필순 대표님 써니씨, 키이스트 식구들, 감사드려요>_<

이듬이가 가장 이듬이다워질수있게 내 롤모델이 되어준 수미야 너무 고맙구, 지은언니 담비야 고맙다. 예슬아. 고생했어. 너도 많이 힘들었을텐데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기도해줘서 고맙다. 여행가자. 내가쏠게. 떨리는 마음으로 같이 손붙잡고 모니터링해준 내친구들(쏘이 모아 남훈이 지윤이 재환이 효진언니 원경씨)고맙뜨아!!! 날위해 항상 기도하시는 엄마. 이모. 우리 식구들! 그리고 메종아이리스 교회 식구들 사랑합니다!

마지막으로 약한데서 가장 강함을 끌어내주신 주님께 영광을 돌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 이듬이를 잘 보낼수 있을것 같습니다.

여러분. 너무 감사드리구요. 2018년도 새해에도 감사할일들이 넘쳐나는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다음은 유아인이 올린 김성준 앵커에 대한 비판 글 전문.

인생이라는 무대, 삶이라는 연극, 사람이거나 배역이거나

“왜 수많은 훌륭한 연기자들이 연말 시상식 무대에만 올라서면 연기를 못하는 걸까?”라고 김성준 님께서 쓰신 트윗을 보았습니다. 저는 배우 유아인입니다. 수상소감을 훌륭하게 연기하는 연기자가 아니어서 답변드릴 자격이 부족할지도 모르겠으나 SBS 시상식 방송의 수상자 역할을 해 본 사람으로서 몇 말씀 올립니다.

‘시상식 방송’은 큐시트와 대본을 가지고 진행되죠. 하지만 수상소감은 연극이 아닙니다. 시청자와 창작자가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소중한 순간입니다. 극이라면 즉흥극이겠죠. 우리는 도대체 그 일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참여해야 할까요.

제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시상식 무대는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 타인에게 진심을 전하는 소중한 무대입니다. 연극 무대가 아니란 말입니다. 어쩌면 다들 재미없고 형식적인 연극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답안지에 정답을 쓰듯이. 답안지를 채점하듯이. ‘김성준’님. 당신의 소명을 스스로 잘 성찰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SBS 보도국 부장, SBS 보도국 앵커, SBS 청와대 출입기자인 당신은 연기자인지 직업인인지. 앵무새인지 사람인지. 그 직업이 어떠한 직업인지. 이 시대는 어떠한 시대인지.

성공하는 기술이 아닌 성장을 통한 성공을 기대하겠습니다. 부디 복받으세요 새해에는. 그리고 하나 더. “유아인의 느끼하면서도 소름 돋는 수상소감”. 하하하. 2년 전 SBS에서 제가 했던 수상소감을 보고 느끼하셨다면 그것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소름이 돋았다면 어째서 소름이 돋았는지 잘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느낌이고 당신의 소름입니다.

ps. 연극 무대에 올라간 배우의 잘하는 연기를 보고 싶으시면 시상식 말고 공연장 찾으시기를 추천합니다. sbs 뉴스 시청도 나쁘지는 않겠습니다.


다음은 김성준 앵커가 올린 사과문 전문.

불과 하루만에 제가 좋아하는 배우 두 분에게 상처를 입힌 시청자가 사과의 글을 올립니다.

저는 어제 “이번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도 2년 전 유아인의 느끼하면서도 소름돋는 수상소감은 없었네. 정려원 한테 기대를 걸었는데 생각보다 아니었다. 왜 수많은 훌륭한 연기자들이 연말 시상식 무대에만 서면 연기를 못할까?”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대해 ‘정려원씨가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수상소감을 밝혀서 오히려 돋보였는데 무슨 소리냐’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저는 정려원씨의 팬입니다. 지금도 제 주변 사람들에게서 “당신 정려원 팬인데 왜 그랬어?”라는 메시지가 오고 있습니다. 저는 정려원씨의 자연스러우면서 독특한 연기 스타일로 미뤄 수상소감도 남다를 거라고 기대했었습니다. 성폭행 피해자들을 보듬는 수상소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칭찬을 받는 걸 보고 마음 속으로 박수도 보냈습니다. 다만 이왕 그렇게 할거면 군더더기 인사말 빼고 좀 더 완성된 입장을 내놨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연기자라면 감독, 동료배우, 소속사 사장, 스텝, 친지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울먹이는 것보다는 나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던 겁니다. 정려원씨는 다른 이들보다 훨씬 훌륭하게 해냈지만 제 기대가 컸기 때문에 아쉬움이 지워지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잘한 걸 칭찬하는데는 인색한 반면 개인적인 아쉬움을 자제하지 못하고 공개적으로, 불명확하게 언급한 점은 제 잘못입니다. 정려원씨와 팬들께 사과드립니다.

제게 쏟아진 비난 중에 ‘성폭력 문제에 무딘 것 아니냐’는 등의 내용이 적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동안 뉴스와 SNS를 통해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성폭력에 관대했는지를 여러 차례 비판적으로 지적해왔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해왔습니다. 오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유아인씨는 제 트윗 글에 대해 “수상 소감은 연극이 아니”며 “시청자와 창작자가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소중한 순간”이라는 반응을 보여주셨습니다. 100% 공감합니다. 제가 가장 바라는 것도 바로 그런 연기대상 시상식입니다. 상을 받는 배우들에게 무슨 대단한 연기를 하라는 게 아닙니다. 작품을 만들면서 느꼈던 소감, 동료 배우들과의 에피소드, 시청자 반응에 대한 느낌, 이런 것들을 진솔하고 인상적으로 소개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입니다. 이것 역시 “시상식 무대에만 서면 왜 연기를 못할까?”라는 제 트윗의 마지막 구절 때문에 해명이 잘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아인씨나 다른 배우들께서 그 마지막 표현에 불쾌하셨다면 역시 사과드립니다.

유아인씨의 2년전 수상 소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게 준비된 연기였다는 뜻이 아닙니다. 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 눈과 귀에 들어 온 건 톱 클래스 연기자다운 수상소감이었습니다. 연기였으면 훌륭했고 즉흥적인 멘트였다면 놀라운 감수성입니다. 좋아하는 배우의 언행에 대해 호감을 표시했다가 역으로 비난을 받으니 당황스럽습니다. 오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이틀전 12월31일 제 새해 계획표에는 “적극적으로 SNS 활동을 하면서 소통이란 것에 대해 좀 더 실질적인 공부를 해보자”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불과 이틀 만에 굉장히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솔직히 헛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제가 좋아했던 배우 두 명과 함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게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러면서 조금씩 더 소통에 대해 배워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정려원씨와 유아인씨 팬으로서의 관심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조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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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년째 '기자'라는 한 우물을 파 온 조광형 기자입니다. 다양한 분야를 거쳐 현재는 연예·방송 전문 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뉴데일리 지면은 물론, 지상파 방송과 종편 등에서 매주 연예가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남보다 한 발 앞선 보도와, 깊이 있는 뉴스 전달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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